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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 (고배당 함정, 배당성장률, 세금 최적화)

by summerlife 2026. 2. 28.

배당 수익률 10%라는 광고를 보면 솔직히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 배당주를 공부할 때는 무조건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만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당금은 받았지만 주가가 그만큼 빠져서 결국 손실이 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배당주 투자의 본질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배당주 투자
배당주 투자

고배당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

배당 수익률(Dividend Yield)이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여기서 배당 수익률은 배당금이 클수록, 주가가 낮을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배당금을 많이 주거나 주가가 폭락한 기업의 배당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 배당 수익률 6% 이상인 종목은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실제로 배당 수익률 12%짜리 주식을 샀는데 1년간 주가 하락률이 -10%였던 적이 있습니다. 배당 소득세 15.4%를 내고 나니 실질 수익은 1%도 안 되더군요. 고배당에 혹해서 투자했다가 주가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쓰는 ETF들이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표적으로 QYLD 같은 상품은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그 프리미엄으로 배당을 주는 구조입니다. 2019년에는 배당 수익률 15%에 주가 상승률 18%로 합산 33%의 수익을 냈지만, 2022년에는 배당 15.3%를 받았어도 주가가 -40% 폭락해 결국 -25%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는 콜매도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는 겁니다.

배당주를 선택할 때는 현재 배당 수익률보다 미래 배당 수익률을 봐야 합니다. 어떤 분은 2020년에 12,000원에 산 주식은 당시 배당 수익률이 3%였지만, 배당금이 매년 10%씩 증가하면서 2024년 기준 제 매입가 대비 배당 수익률은 5%를 넘어섰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주가는 올라도 내가 산 가격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사면 시간이 갈수록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배당성장률이 진짜 중요한 이유

배당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배당성장률(Dividend Growth Rate)입니다. 배당성장률이란 전년 대비 배당금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이익 성장과 주주 환원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미국에서는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증가시킨 기업을 배당귀족주(Dividend Aristocrats), 50년 이상인 기업을 배당왕족주(Dividend Kings)라고 부릅니다.

저는 배당주를 고를 때 최소 5년 이상 주당순이익(EPS)과 배당금(DPS)이 함께 증가한 기업만 봅니다. 1~2년은 일시적으로 좋을 수 있지만, 5년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면 그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견고하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제가 투자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는 2014년 418원이던 배당금이 2023년 770원으로 증가했고,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6.1%를 기록했습니다. 10년간 배당금 합계와 주가 상승분을 더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약 14%로, S&P 500 수익률에 버금가는 성과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기업들은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줄어도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겁니다. 미국 정유주나 통신주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배당을 연금처럼 받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배당을 줄이면 주주들이 대거 이탈합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어려움에도 배당을 지키려고 노력하죠. 이런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배당금을 빠르게 늘릴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반면 국내 기업들은 배당 정책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 배당을 많이 줬다고 올해도 많이 줄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이나 관치금융의 영향을 받는 은행주들은 정부 권고에 따라 배당을 갑자기 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배당주를 볼 때 재무제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최소 3개년 배당 추이를 반드시 체크합니다.

세금 최적화 전략: 배당 vs 자사주소각

배당주 투자에서 간과하기 쉬운 게 세금입니다. 배당 소득세는 15.4%인데, 이건 배당금을 받는 순간 바로 떼입니다. 반면 주가 상승분은 팔지 않으면 세금이 발생하지 않고, 국내주식은 일정 금액까지 양도소득세가 면제됩니다. 미국주식도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배당보다 자사주소각(Share Buyback)을 하는 기업이 더 낫다고 봅니다. 자사주소각이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한 뒤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똑같은 이익을 더 적은 주식수로 나누니까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그만큼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이나 스타벅스 같은 기업은 배당과 자사주소각을 병행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아예 배당을 주지 않고 자사주소각만 합니다. 워런 버핏이 "배당세 낼 바엔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게 주주에게 더 유리하다"라고 말한 이유죠. 제 경험상 미국주식 투자 시 배당으로 15.4% 세금을 내고, 나중에 팔 때 양도세로 22%를 또 내는 것보다, 배당 없이 주가만 오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세금 측면에서 훨씬 유리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직접적인 매수세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하나오션이라는 기업은 기관과 외국인이 7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시가총액이 1조 원 빠졌습니다. 반대로 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오면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 오르기도 합니다. 자사주 매입액보다 시가총액 증가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더 유리한 겁니다.

또한 자사주를 계속 소각하면 유통물량(Float)이 줄어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감소 효과로 주가 상승 압력이 생깁니다. 저는 배당 수익률이 낮더라도 꾸준히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선호합니다.

은퇴 시점별 배당주 포트폴리오 전략

배당주 투자는 내가 어느 인생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현재 40대 중반인데, 노후 준비 차원에서 배당주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입이 있고 투자 기간이 20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고배당보다는 배당성장주에 초점을 맞춥니다.

만약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투자자라면, 순이익 성장이 느려도 배당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6% 내외인 기업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단, 사양산업은 피해야 합니다. 1993년 건설주들이 잘 나갔지만 30년이 지난 2023년엔 대부분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노후가 30년 이상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망하지 않는 사업 구조와 독점 브랜드를 가진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당 수익률 6%인 기업에 2억 원을 투자하면 연 1,200만 원, 월 100만 원의 배당금이 나옵니다. 만약 배당성장률이 연 6%라면 10년 후 배당금은 80% 증가해 월 180만 원, 20년 후엔 월 324만 원, 30년 후엔 월 583만 원이 됩니다. 45세에 배당 수익률 6%짜리 종목을 2억 원어치만 사놓아도 노후 연금 준비가 끝나는 셈입니다.

반면 아직 젊고 수입이 안정적이라면, 배당에 크게 욕심내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배당금을 거의 안 주지만 주당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게 장기 수익률 면에서 유리합니다. 제 경험상 배당보다 자사주소각을 하거나,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려주는 기업이 세금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유한양행처럼 과거 20주당 1주씩 무상증자를 해준 기업은 실질적으로 5% 배당 효과를 냈지만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배당주를 고를 때는 다음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세요:

  • 최소 5년 이상 주당순이익과 배당금이 동반 상승했는가?
  • 배당 수익률이 6%를 초과한다면 주가 하락 원인이 있는가?
  • 재무제표상 배당여력(배당성향, 잉여현금흐름)이 충분한가?
  • 정부나 규제기관의 간섭을 받는 업종인가?
  •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있는가?

결국 배당주 투자의 핵심은 '지금 당장의 배당 수익률'이 아니라 '미래에도 배당이 꾸준히 증가할 것인가'입니다. 알고 지내는 분이 과거 고배당에만 집착하다가 손실을 본 경험 이후로, 지금은 배당성장률과 주가 상승률을 합산한 총 수익률(Total Return)을 기준으로 배당주를 선택합니다. 배당금을 받으면서도 주가가 함께 오르는 기업,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매입가 대비 배당 수익률이 점점 높아지는 기업을 찾는 게 배당주 투자의 진짜 노하우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vx9etZsW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