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연금저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매달 일정 금액을 넣고 몇십 년 뒤 받을 연금을 기대하며 꾸준히 납입하고 계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안전하다는 말에 연금저축을 들었고, 월 얼마씩 성실하게 납입했죠. 그런데 실제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생각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연금저축 3.5% 수익률, 정말 충분할까요?
연금저축의 평균 연간 복리 수익률은 약 3.5%입니다. 여기서 복리란 이자에 또 이자가 붙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를 말합니다. 언뜻 나쁘지 않아 보이죠. 하지만 매달 100만 원씩 30년을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30년 후 총원금은 약 6억 3천만 원이 되고, 월 285만 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문제는 원금입니다. 30년간 꾸준히 납입한 돈이 6억 원 남짓인데, 그 돈을 연금으로 나눠 받는 구조예요. 원금이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조금씩 소진되는 방식이죠. 제가 직접 여러 연금 상품을 비교해 봤는데, 대부분 이런 구조더라고요.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산을 불리는 관점에서 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다면 같은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TF란 여러 주식을 한 바구니에 담아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상품입니다. 그중에서도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는 미국의 우량 기업 500개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냅니다.
SPY에 매달 100만 원씩 30년간 투자하면, 총 평가금액이 약 35억~36억 원에 달합니다. 이때 배당수익률을 연 3.5%로 계산하면 월 365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죠. 연금저축과 비교하면 월 수령액이 80만 원 정도 차이 나지만, 결정적 차이는 원금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실제로 국내 주식으로 시작해서 ETF를 거쳐 미국 주식까지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미국 기업들의 배당 정책과 주주 환원 문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국내 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요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금저축: 원금 6억 원 → 월 285만 원 수령 (원금 소진 방식)
- 미국 ETF: 원금 35억 원 유지 → 월 365만 원 배당 수령 (원금 보존)
워렌 버핏이 유서에 남긴 투자 방식, SPY ETF
워렌 버핏은 자신의 유언장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내 재산의 90%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나머지 10%는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라." 세계적인 투자자가 자녀에게 남긴 조언이 바로 미국 지수 투자였습니다(출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보고서).
SPY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로, 현재 주가는 약 666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92만 원 정도죠. 매달 100만 원으로 한 주씩 사 모으면 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개별 종목 투자를 하다가, 리스크 분산을 위해 ETF로 방향을 틀었어요. 솔직히 이게 훨씬 편하더라고요.
미국 시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죠. 아침에 눈 떠서 쓰는 아이폰, 회사로 이동할 때는 테슬라, 출근길에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업무를 보며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글과 여러 개의 AI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마존, 마트는 코스트코나 월마트, 퇴근 후 보는 넷플릭스까지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에요.
제가 미국 주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국내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보면서였습니다. 기업의 편의에 따라 물적분할을 마음대로 하고, 배당도 적고, 경영진의 태도도 주주보다는 대주주 중심이더라고요. 반면 미국 기업들은 분기마다 배당을 주고,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관리합니다. 주주를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확립되어 있어요. 배당기업도 업체별로 등급이 나뉠 만큼 대단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주식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환율 변동, 시장 변동성 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죠. 하지만 30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보면, 미국 S&P 500 지수는 지난 수십 년간 연평균 약 1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단기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매달 30만 원만 투자해도 됩니다. 30만 원씩 30년을 넣으면 총원금은 약 10억 원, 월 배당은 100만 원입니다. 연금저축에 넣을 돈의 일부를 이쪽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노후 준비의 질이 달라집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일정 금액을 SPY와 VOO(뱅가드 S&P 500 ETF)에 분산해서 넣고 있습니다. 한 번 설정해 두면 자동으로 매수되니까 신경 쓸 일도 없어요. 어떠한 면에서는 이 방식이 연금저축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노후 대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이 자체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꼭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연금저축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금을 지키면서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미국 ETF를 통한 장기 투자를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30년 후 여러분의 노후는 확연히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