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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ETF 투자 (금, 은, 희토류)

by summerlife 2026. 3. 6.

작년 11월 기준 금값이 돈당 75만 원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셨나요? 저는 솔직히 이 정도까지 오를 줄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아기 돌반지를 선물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요즘 이 가격에 금반지를 사려면 부담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기 주식계좌에 금 ETF를 담아주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원자재 시장은 2025년 들어 역대급 상승장을 맞이했고, 금뿐만 아니라 은·구리·희토류 등 다양한 원자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원자재 ETF 투자
원자재 ETF 투자

금과 은, 지금이 투자 적기일까요?

작년 11월 기준 국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서 트로이온스란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하는 무게 단위로, 약 31.1g에 해당합니다. 제너 메탈스라는 미국 귀금속 전문 딜러는 올해 연말 금 가격을 4,200~4,300달러로 전망했고, 내년 1분기에는 5,000달러도 현실적인 목표라고 평가했습니다(출처: 세계금협회).

저는 지난해부터 금 ETF를 조금씩 모아 왔는데, 솔직히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세계 금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금 ETF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인 222톤을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중 62%가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였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량이 220톤이었으니, 개인 투자자들이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금을 사들인 셈입니다.

은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17일 은 가격은 장중 역대 최고치인 53.765달러를 찍었고, 미국 셧다운 사태 종료 후 다시 53.6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은은 금보다 산업 수요가 큰 원자재입니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의 전기 전도성이 주목받고 있고,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 소재로도 활용됩니다. 여기서 ESS란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구리와 희토류, AI 시대의 핵심 원자재

구리는 'AI 시대의 석유'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원자재입니다. 10일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11,7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0월 말 11,1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다소 주춤했지만, 미국 셧다운 해제 후 다시 상승세를 탔습니다. 제 경험상 구리 가격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서 변동성이 큽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희토류는 '산업의 비타민'이라는 별명답게 4차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광물입니다. 국내 유일의 희토류 단일 테마 ETF인 '플러스 글로벌 희토류앤 전략자원 생산기업'은 연초 대비 68%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단, 이 상품은 희토류 기업뿐 아니라 알버말, 리튬 아메리카 같은 리튬 관련 기업도 포함하고 있어서 순수 희토류 가격과 완전히 일치하진 않습니다.

희토류 시장에서 주의할 점은 중국의 영향력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 제한 카드를 언제든 꺼낼 수 있습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으로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략 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입니다.

원자재 ETF,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금은방에서 직접 금을 사거나 금 거래소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보관과 이동의 부담이 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선호합니다. ETF는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ISA나 연금저축 같은 절세 계좌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금 ETF 중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에이스 골드선물 레버리지'로 12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금 가격 변동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수익률도 크지만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큽니다. 제 경험상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용으로 적합하고, 장기 투자에는 일반 현물형이 안전합니다.

금 ETF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현물형 vs 선물형: 현물형은 실제 금을 보관하는 방식이라 보관 비용이 발생하고, 선물형은 롤오버 비용(만기 연장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 국내 금 vs 국제 금: 국내 금 ETF는 원화 기준이고, 국제 금 ETF는 달러 가격과 환율 변동을 모두 반영합니다. 국내 금은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국제 금보다 3~20% 비쌀 때가 있습니다.
  • 보수(수수료): 같은 전략이라도 운용사마다 보수 차이가 있으므로, 장기 투자 시 낮은 보수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은 ETF는 국내에 '코덱스 은선물'과 '타이거 금은선물' 등이 있으며, 작년기준 73% 이상 상승했습니다. 구리는 '타이거 구리실물'과 '코덱스 구리선물'이 18%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원자재 투자,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원자재는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서 자산 배분 효과가 큽니다. ROE(자기 자본이익률)나 PER(주가수익비율) 같은 기업 실적 지표가 아니라, 수급과 경기 사이클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자산 배분이란 주식·채권·원자재 등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저는 포트폴리오의 10~15% 정도를 원자재 ETF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은과 구리는 산업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담고 있고, 희토류는 소량만 편입했습니다. 제 생각엔 원자재는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 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사기보다, 가격이 조정받을 때마다 조금씩 모아가는 적립식 투자가 심리적 부담도 적고 평균 매입 단가도 낮출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원자재 투자는 '이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배당을 주고 채권은 이자를 주지만, 금이나 은은 보유만 해서는 현금흐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 단점을 보완한 월배당 금 ETF도 출시됐으니,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원자재 시장은 2025년 들어 유동성 확대와 AI 수요 증가라는 두 가지 모멘텀을 받고 있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은과 구리는 산업재로써 매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크니 자산 배분 관점에서 꾸준히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가격이 조정받을 때마다 금과 은 ETF를 조금씩 사모을 계획입니다. 예전처럼 금반지를 선물하긴 어렵지만, ETF로 금을 담아주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acYZjKNMug